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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없이 표류하는 인간문화재 선정

기사승인 2019.03.27  1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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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살풀이 문화재 선정 앞두고 문화재청이 혼란 자초

살풀이ㆍ승무ㆍ태평무ㆍ도살풀이의 중요무형문화재(이하 인간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마디로, 총성 없는 전쟁이다.

문화재청은 오는 29일 경복궁에서 도살풀이 등 네 분야의 인간문화재 지정을 위한 사전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2015년에도 인간문화재 선정을 앞두고 사전에 심사위원 명단이 언론에 유출되고 실력이 모자라는 제자가 스승을 평가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 무기한 유보된 상태다.

이후 4년이 지난 올 3월 20일, 문화재청은 당시 심사 결과를 토대로 인간문화재 대상을 최대한 압축 한 뒤 내년에 공식으로 인간문화재를 선정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29일 향후 일정표가 제시된다.

문제는 '4년 전 심사 결과'다.

공정하게 인간문화재를 선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4년 전에 사전에 노출 돼 문제가 됐던 심사위원들이 한 채점'을 개봉해 인간문화재를 선정한다니 벌써부터 '내정설' 등이 문화계를 중심으로 떠들썩하다.

문화재청은 도살풀이의 인간문화재 지정과 관련 수십 년 전부터 실수 아닌 실수를 반복해 왔다.

김숙자류 도살풀이 보유자 김숙자 선생이 인간문화재 지정 1년만인 91년도에 전수조교 없이 타계하자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해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제를 하지 않았다.

문화재관리국이 해제하지 않은 이유는 '도살풀이춤은 살풀이춤에서 파생됐고 살풀이보유자(고 이매방 선생)가 생존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살풀이와 도살풀이를 '각각' 중요문화재로 지정해놓은 의미조차 모르는 조치였다.

문화재청의 판단 오류는 이후에도 계속됐으며 김숙자류 도살풀이는 3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은 지난 93년 고인이 된 김숙자 선생의 제자 두 명을 전수조교로 선정한다.

인간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당사자가 추천하지 않은 전수조교라는 조롱이 따라붙는 이유다.

문화재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어겨가며 전수조교 선정을 강행했던 문화재청은 이를 위해 관리개선 내규까지 신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2001년 김숙자류 도살풀이는 김, 양, 최 모 씨 등 3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김과 양을 전수조료 문화재 보유자로 지정예고를 했으나 양 모 씨보다 점수가 높았던 최 모 씨의 반발로 지정예고가 취소됐다.

당시 사회 변화에 따라 문화재보호법이 개방형으로 개정이 되서 일반 제자들도 도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전수조교가 문화재 보유자가 돼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2015년 문화재청은 살풀이 승무 태평무 도살풀이 등 네 분야의 인간문화재를 결정하기 위해 선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처음에 지적한대로 심사위원이 노출되고 제자가 스승을 평가하는 등 문제점들이 노출 돼 또 다시 유보됐다.

이후 4년 뒤인 2019년 3월 20일, 문화재청은 '오는 29일 경복궁에서 4년 전 심사 결과를 토대로 압축한 후보를 상대로 설명회를 연 뒤 내년에 인간문화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전문가와 교수 및 각계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인사들을 초빙해 공정하게 선정 할 수 있는데도 '4년 전 심사결과'로 인간문화재 선정을 위한 첫 작업을 하겠다는 문화재청의 의도가 아쉽기만 하다.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저작권자 © 대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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