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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독재'보다 심한 중구의회

기사승인 2019.10.20  1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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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원옥 의원 SNS 등에 소신 표현했다고 징계안 제출

"일당 독재도 이렇게 하진 않을 겁니다"

최근 중구의회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우려의 한마디다.

그동안 크고 작은 사건으로 동료 의원들을 징계했던 대전 중구의회가 지난 18일 민주당 소속의 윤원옥 의원도 징계하겠다며 결의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징계 사유다.

중구의회는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찬근 전 의원을 시작으로 징계안을 제출해 상당수 의원들이 제명 또는 출석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다.

이때만 해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징계가 남발되더니 이젠 의원의 의사표현에도 징계를 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임기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되는 8대 중구의회 징계 건이 1대 ~ 7대 때 징계안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자조적인 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에 징계안이 제출된 윤원옥 의원은 최근 중구의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재정안정화기금>과 관련 '경로당 등 지역 현안사업에 사용하자'는 집행부 편에 서 왔다.

윤원옥 의원은 시종일관 "재정안정화 기금 용도를 '현안사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로 수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윤 의원은 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수정 발의했지만 재적의원 11명 중 징계중인 정옥진 의원을 제외한 1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8 대 2로 기각됐다.

윤 의원은 이후 SNS에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는 글을 올렸고 중구의회 지도부는 이 같은 윤 의원의 행동이 의회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징계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중구의회 주류에서 윤 의원 징계안을 자신 있게 올린 이유는 민주당 의원들의 사분오열에 근거한다.

지난 10일 재정안정화기금 투표에서 보였듯이 같은 당 소속의 구청장 입장을 대변하는 중구의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징계안이 제출하면 민주당 소속 의원 중 절반 정도는 한국당 의원들과 행동을 같이 했다.

하지만 이번 윤원옥 의원에 대한 징계안은 쉽게 처리되지 못 할 전망이다.

의원이 자기 소신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들이 징계를 한다면 지역 주민들과 소속 정당에서도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당론과 다른 행동을 보여온 의원들에 대해 '의원 소신껏 의정활동을 한 면도 없지 않아 징계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번만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한국당도 민주당 의원들이 징계를 당한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위치다.

총선을 앞두고 비합리적인 힘의 논리로만 동료 의원을 징계하는데 한국당 의원들이 앞장선다면 여론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대전 중구의회는 오는 25일 열리는 제222회 2차 본회의에서 윤원옥 의원 징계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저작권자 © 대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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