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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를 속이는 대전시

기사승인 2020.09.10  13: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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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TA 해체 이유 대부분 거짓 또는 사실과 달라

   
대전시 조직도에 국제기구로 분류된 WTA에 대해 대전시가 관계자는 "국제기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WTA(세계과학도시연합)의 해체를 추진하고 있는 대전시 설명이 대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는 지난 7일 WTA가 기능이 쇠퇴했다며 해체를 알렸다.

당시 대전시가 내세운 이유는 ▲최근 연회비제도 부활에 따른 부담으로 일부 회원들의 탈회 신청 ▲전문가그룹의 세계과학도시연합 실효성 의문 제기 ▲시의회의 해산검토 요구 ▲사무국 운영비 지원과 관련한 감사기관의 지적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대전뉴스>에서 확인한 결과 대전시가 내세운 주장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거짓에 가까웠다.

먼저 대전시는 WTA 해체 주된 이유로 '연회비제도 부활에 따른 회원들의 탈회 신청'을 들었다.

그러나 대전시 담당 부서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WTA 사무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WTA 연회비제도는 지난 2010년에 폐지된 이후에 10년 동안 유지 돼 회비를 걷은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대전시 설명이 거짓말인 셈이다.

전문가그룹의 실효성 의문 제기는 먼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전시에서 접촉한 전문가그룹은 일부 인터넷언론 대표 및 카이스트 교수 등으로 알려졌지만 그들이 어떠한 이유로 WTA 해체를 주장했는지, 해체 주장만 있었는지가 전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의회의 해산검토 요구도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 6월 예결위에서 WTA 해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K  의원은 9일 인터뷰에서 "(대전시 주장이) 답답하다"며 "WTA를 더 짜임새있게 잘 운영하라는 뜻의 질책이었지 누가 진짜로 해체하라고 한 것이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감사기관의 지적'도 사실과 달랐다.

당초 감사원으로부터 '기관 경고'를 받았던 대전시는 타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감사의 부당성을 설명했고 이에 감사원에서도 지난 8월 행안부에 관련 법 정비를 요구하며 기관 경고 '취소'를 받았다는 게 대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대전시의 WTA 해체 이유가 대부분 사실과 다른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동안 대전시가 시민들을 속여왔다는 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9일 "WTA는 국제기구가 아니다, 국제기구는 국가와 국가가 조약으로 만들어진 기구인데 자치단체에서 만들어진 WTA는 국제기구가 아니"라며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전시 공식홈페이지 조직도를 보면 WTA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회장인 국제기구로 표시돼 있다.

고의 여부를 떠나 최근 대전시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전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대전시 관계자는 "WTA가 순수 과학으로 접근하다보니 결집이 어렵다, 공통 관심사를 끌어내야 하는데 도시 간 격차가 있다보니 사실상 힘들었다"고 WTA 해체 이유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이 설명마저도 대전시 공식 발표와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불과 10개월 전에 개최된 2019 WTA 회의에 참석한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번 세계과학도시연합 국제행사가 스마트시티에 대한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스마트시티 관점에서 과학기술단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WTA의 활동 내용이 '순수 과학'보다는 WTA의 설립목표에 나와있는 것처럼 '첨단기술 및 제품의 전시는 물론 투자와 무역상담을 병행하는 교류의 장'에 가까움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대전시는 지난 해 행사가 끝난 뒤 발표한 자료를 통해 "‘제16회 WTA 대전 하이테크 페어’에서는 세계 6개국 40개 기업의 해외바이어가 지역 80여개 기업과 수출상담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197여건 6,089만 달러(약710억 원) 상당의 성과를 거뒀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대전시는 지난해 말고도 매번 행사가 끝나면 성과를 발표하며 수천만달러의 수출 상담 또는 기술 수출이 이뤄져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됐다고 홍보했다.

대전시 발표가 사실이라면 대전시에서 WTA 운영을 위해 부담하는 1년 10억 원에서 15억 원 예산은 사실 큰 부담이  아니다.

지원금 대부분도 인건비 또는 사업비로 지역에 나눠지지 그냥 사라지는 돈도 아니다.

차라리 대전시는 이런저런 핑계를 댈게 아니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행사에 전념하기 위해 WTA를 해체한다'고 선언하는 게 솔직하다는 지적이 분분하다.

한편, 지난 1998년 지방자치단체로는 대전시에서 처음으로 주도해 설립한 다자간 국제협력기구인 WTA 해체 사실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대전시 보도자료의 WTA 관련 부분.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저작권자 © 대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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