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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허태정 리더십

기사승인 2020.10.25  18: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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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부 세종 이전 관련 고뇌에 찬 결단 내리나

민선7기 임기 3년 차를 맞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시 이전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면서 정권 실세 박영선 장관과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부 이전 문제가 허태정 시장에게 중요한 이유는 지키느냐 뺏기느냐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또한 허 시장에 대한 평가로 작용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단 초기부터 강력한 반발이 예상됐던 대전시는 관망자세다.

중기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 이전을 공개한 지난 23일, 대전시는 관련 부서에서 기자회견을 검토했다가 취소하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섣부르고 감정적인 대응은 오히려 소탐대실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허태정 시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몇 가지가 있다.

일단 대전시의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며 중기부 세종시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는 방법이다.

시장으로서는 'OK'만 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에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전시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시장으로서 택할 수밖에 없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7월에 운을 뗀 뒤 최근 국감장에서도 기조를 유지한 '대전-세종 통합론'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중기부 세종시 이전 반대는 '상생하자'면서 '함께 성장하자'면서 대전시가 손해 볼 일은 죽어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단위 부서는 한곳에 모여있어야 한다'는 정부와 중기부 입장 또한 틀린 말이 아니고 이미 상당수 직원들이 세종시로 이전했거나 대전에 정착했기 때문에 중기부 이전에 따른 피해가 대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도 아니다.

잘못 대응했다간 정부와 중기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히고, 명분도 실리도 잃으면서 내후년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카드는 '투 트랙'이다.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을 막을 수 없다면 이를 받아들이되 조만간 추진될 '혁신도시 시즌2'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

중기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행 대전 이전 등 중기부 못지않은 관련 기관의 이전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대안은 상당한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

당장 '무조건 뺏기는 건 싫다'는 성난 민심과 야당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확고하다는 게 확인된다면 오히려 허태정 시장이 대전시민을 설득하는 수순도 있다.

이럴 경우 허태정 시장은 △대전·세종 통합 △행정수도 완성 △국가균형발전 등 향후 10년 동안 이어질 논쟁에서 명분을 갖고 '대전시장'이 아닌 '충청권 지도자'로 또 다른 꿈을 키워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쉽게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기부 세종 이전 추진이라는 고약한 사안을 두고 주말 내내 번민을 거듭했을 허태정 대전시장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 며칠 내로 대전시민들도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고민의 결과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저작권자 © 대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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