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라디오 피디,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다

기사승인 2021.01.14  11:38:27

공유
default_news_ad1

대전교통방송 피디가 청취자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삶이 너무 힘드네요. 생을 마감하면서 듣고 싶습니다, ‘비지스의 홀리데이’ 틀어주세요”

지난 8일 밤 10시 16분, 도로교통공단 TBN 대전교통방송 생방송 도중 심상치 않은 문자가 도착했다. 수없이 도착하는 문자 속에 그저 스쳐 보낼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황금산 피디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취자를 달래기 시작했다.

‘지금 상황을 자세히 알려 달라. 노래는 30분 있다가 준비하겠다’며 시간을 버는 문자를 보냄과 동시에 전문상담가에게 연락을 취해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청취자는 전문가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황 피디는 결국 대전경찰청에 연락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위치추적을 부탁했다.

경찰은 빠르게 위치추적을 한 뒤 청취자가 부여에 있다는 것을 확인, 부여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

부여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119구급대와 함께 출동했고, 한 대의 차 안에서 손목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빠른 응급처치 후 대전건양대 병원으로 이송된 청취자는 다행히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황 피디는 “청취자들의 수많은 문자 속에서 유독 눈에 밟히는 내용들이 있다, 이번 사연 같은 경우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내용이었지만 ‘도와달라’는 소리로 들렸다, 소중한 생명이 세상으로 돌아오는데 미약한 힘을 보탠 것 같아 다행”이라며 "30년간의 피디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행스럽게 이 청취자는 12일 밤 다시 문자를 보냈다. “너무 그릇된 생각을 했습니다. 바보같은 생각 두 번 다시 안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저작권자 © 대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